오늘부터 5만원권이 정식 유통됩니다

2009/06/23 10:42 잡설

 
혹자는 5만원권에 달린 이런저런 보안장치들이 5천원과의 구별을 위해서라고도 하지요.
사실 1대 1로 비교해놓고 보면 딱히 비슷하진 않지만, 살짝 경황이 없을 때(술이 좀 들어갔다거나)는 잘못 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ps. 오늘 5만원권 지폐를 내놓으면 왠지 모르게 안 받아줄 것 같습니다. 112에 신고한다거나 하면 대략 낭패.

2009/06/23 10:42 2009/06/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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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니게 재밌는 프랑스 혁명, "혁명만세"

2009/05/30 16:33 도서단평
  혁명만세 - 걸쭉한 넉살, 삐딱한 불온함, 끝내 가슴 뭉클한 프랑스대혁명 이야기  마크 스틸 지음, 박유안 옮김

영국의 삐딱한 코미디언 마크 스틸이 쓴 책으로, 그는 오로지 걸쭉한 입담으로만 혁명6부작을 완성했다. 프랑스혁명, 성혁명, 러시아혁명, 산업혁명, 미국혁명, 진화의 혁명이 그 6부작의 면면인데, 이 책은 그 중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덥석 집어왔습니다. 역시 내용도 범상치 않더군요.

저자 약력을 보니 영국에서 코미디언을 하고 있다는데, 영국에서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코미디언이라는 이름에 누는 안 될 성 싶네요.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파들이 생겼다 목이 잘리고 바스티유가 무너졌다가 군대가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면서 읽다가 사람 혼을 쏙 빼놓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서문에서부터 본인이 그런 책을 질색한다고 써 놓은 데서 그런 성격을 예감했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가 보기엔 '미시'와 '거시' 가 균형있게 잘 들어갔다고 봅니다. 거대한 수치 밑으로 개인의 성과를 파묻지고 않고, 개인의 에피소드만 줄줄이 늘어놓다 정작 그가 역사적으로는 무슨 일에 참여했는지도 모르게 만들지도 않았다는 거죠.

다만 애초에 작가가 영국인이다 보니 서양식, 특히 영국식 유머가 섞여 있어 - 역자분께서 꽤나 꼼꼼히 역주를 달아주시긴 했습니다만 - 가끔은 웃는 데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빵빵 터지는' 부분도 흘러 넘치니, 유머 코드 때문에 이 책을 멀리하실 필요는 없으실 듯 합니다.

2009/05/30 16:33 2009/05/30 16:33

에리히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2009/05/26 20:57 도서단평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Mr. Know 세계문학 3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제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쓴 장편소설. 작가의 제1차 대전 체험을 바탕으로, 한 병사가 견뎌 내는 전장을 그려낸다. 레마르크는 근대전의 참혹함과 무의미함을 충격적으로 제시한 최초의 작가였다. 제2차 대전 뒤 나온 숱한 전쟁 소설들은 가 제시한 길을 따랐다.

이번 학기에 양차세계대전사를 듣고 있는데, 1차대전 설명하시면서 교수님이 몇 번씩이나 이 책을 추천하시길래 결국(?) 한 권 질렀습니다.

1차대전 하면 참호전이죠. 언덕 하나, 참호 한 칸만큼의 영역을 더 차지하기 위해 몇백, 몇천의 사람을 그 좁은 전선에 때려넣었던 전쟁 아닙니까. 전쟁이란 것 자체가 끔찍하긴 하지만, 몇 백 킬로미터나 이어지는 서부전선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무덤들을 생각하면, 어휴...
 
당시의 윗분들은 저 후방에 앉아서 여기에 병을 얼마 때려넣으면 몇 km의 땅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소리나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에도 어떻게 보면 그런 '윗분' 처럼 보고 있습니다. 1차대전에서 연합군의 서부전선 대공세 중 하나인 솜므 전투에서 독일군 600만, 연합국 600만이 죽었다고 한들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저 중간고사 서술형 문제에 한 줄 더 쓸 거리밖에 되지 않지요.

이 책은 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징집되어 서부전선에서 생활한 한 소년, 파울 보이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졸병이다 보니, 윗분들의 원대한 목표 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매일매일의 포격에서 살아남고, 가끔 후방에 가서 배식이나 배터지게 먹으면 행복한 병사일 뿐이지요.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몇 년을 전장에서 지내다 보니, 믿을 것은 전우 뿐입니다. 휴가를 나와 있어도, 더 이상 파울은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만 깨달을 뿐입니다.

전쟁문학 하면 헐리우드 식의 영웅적인 개인의 활약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허무맹랑한 장르라고 늘 생각했던 저에게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 책입니다. 좀 찾아보니 레마르크가 사실주의 문학에 끼친 영향이 꽤나 크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그의 최후는.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전우와 같은 길을 갔으니까요
2009/05/26 20:57 2009/05/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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